무섭게 오르는 은행 대출금리…하루 0.2%포인트 뛰고, 주담대 금리는 5%대 중반

2021.11.02 12:30 입력 2021.11.02 13:03 수정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지난 10월26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지난 10월26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하루만에 0.2%포인트 뛰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5%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달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높일 경우 금리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A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3.68~4.68%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금리(3.47~4.47%) 대비 하루 만에 상단과 하단이 모두 0.2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단 하루 만에 3.88~5.08에서 4.00~5.20%로 상·하단이 0.12%포인트씩 뛰었다.

다른 은행들 상황도 비슷하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1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3.31~4.814% 수준이다. 8월 말(2.62~4.19%)과 비교하면 두 달 새 하단과 상단이 각 0.69%포인트, 0.624%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 상승 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2.92~4.42%에서 3.97~5.377%로 최저금리는 1.05%포인트, 최고금리는 0.975%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은 1일 현재 3.35~4.6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되는데, 8월말(3.02~4.17%)과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이 각 0.33%포인트, 0.51%포인트 올랐다.

은행의 대출금리 급등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8월 말 1.891%에서 10월 말 2.656%로 두 달 새 0.765%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같은 기간 1.253%에서 1.743%로 0.49%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규제 압박에 대출 문턱을 높이려 자체 조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데다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금리상승세를 감안하면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지만 현재 주요 시중은행 변동금리와 비교하면 약 0.6%포인트 정도 높기 때문이다. 향후 1년 간 한은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추가 인상을 해야만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이득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여전히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이 고정금리 선택 차주들보다 배 이상 많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21.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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