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들은 금융과 부동산을 모두 포함해 총자산이 100억원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4일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400명은 ‘한국에서 부자라면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총자산 100억원(28.5%)을 가장 많이 제시했고 50억원(23.3%)이 뒤를 이었다. 최소 연소득 규모는 3억원이었다.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38.8%였다. 금융자산별로는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의 34.1%가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30억~50억원은 45.9%, 50억원 이상은 56.3%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부자들은 현재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사업소득(41.8%)을 꼽았고 이어 부동산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사업소득 응답률은 4.3%포인트 늘고 근로소득은 4.5%포인트 줄었다.

이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해 밑천이 되는 ‘종잣돈’ 최소 규모는 평균 8억원이었다. 총자산이 50억원 미만인 부자는 최소 종잣돈 규모가 5억9000만원이라고 답한 반면 100억원 이상 부자는 14억1000만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세였다. 종잣돈을 마련한 방법은 주식이 가장 많았고 이어 거주용 주택, 비거주 아파트, 비거주 재건축 아파트, 상가 순이었다.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는 거주용주택을, 50억원 이상 부자는 주식을 1순위로 꼽았다.

부자들은 ‘부자를 부자답게 만드는 요소’에 대해 자산(36.9%)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2~5위는 각각 가족 관계(22.4%), 사회적 관계(15.7%), 사회적 지위(15.2%), 사회공헌(9.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