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부업서 돈 빌린 사람, 전년보다 14% ‘뚝’

2024.06.28 06:00 입력 2024.06.28 10:14 수정

금감원,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대부업서 돈 빌린 사람, 전년보다 14% ‘뚝’

지난해 대부업을 이용한 사람들이 전년 대비 14.2% 줄었다. 국내 대부업체 부동의 1위인 러시앤캐시가 지난해 폐업한 게 이용자 수가 급감한 주된 이유다. 다만, 조달금리 인상 등 영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진 대부업자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는 일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8597개 등록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12조5000억원, 이용자 수는 72만8000명을 기록했다. 잔액과 이용자 수는 전년에 비해 각각 14.2% 줄어든 수치다. 2021년 말 14조6000억원에 달했던 대부업 대출잔액은 2022년 15조9000억원으로 상승한 뒤 2023년에 접어들면서 본격 축소됐다.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1719만원으로, 이는 6개월 전과 유사했다.

금감원은 국내 1위 대부업체였던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 폐업 영향이 크다고 본다.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8월 폐업했는데,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위해서였지만 실상은 조달금리가 올라가면서 위축된 영업 환경 때문이란 분석이 많았다. 러시앤캐시와 같이 대부업체들이 잇달아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수는 6개월만에 174개가 감소한 8597개였다.

대부업 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대출 빗장을 걸어잠근 것도 전체 잔액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12.6%로 2023년 6월말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 대부업 연체율은 2021년 말 6.1%에서 불과 2년만에 급등한 것이다.

한편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6월말보다 0.4%포인트 오른 14%였다. 하지만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21년 말 21.7%였던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2022년 말 20%, 지난해 6월 19.5%, 12월 18.5%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에 “서민금융진흥원 및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및 소액생계비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대한 안내·홍보를 강화”하겠다면서 “서민의 일상과 재산을 침해하는 대부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위규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