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단, 발생 광우병 유형 확인… 농장 방문은 여전히 허용 안돼

2012.05.03 22:01 입력 2012.05.04 00:23 수정

미국산 쇠고기 안전 점검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민관 현지조사단은 3일 오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 인근의 렌더링(가축 사체·부산물 처리) 센터에서 광우병 발생 소의 처리 여부와 시료 채취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부장이 이끄는 조사단은 전날 아이오와주 에임스의 국립수의연구소(NVSL) 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프레스노로 이동, 렌더링 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렌더링 센터는 광우병 발생 젖소가 농장에서 안락사된 후 이송해 시료를 채취한 곳이다.

당초 조사단은 처음 광우병 시료를 검사한 캘리포니아주립대(UC 데이비스)의 실험실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방문지 섭외 일정 등에 따라 계획이 조정됐다.

조사단은 전날 국립수의연구소에서 발생 광우병이 비정형 L-타입인 것을 확인했다. 국립수의연구소는 광우병 젖소의 발생 사실을 최종 확진한 곳이다. 주이석 단장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 전문가들로부터 실험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진단 내역을 살펴본 결과 문제의 젖소가 비정형 광우병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곳은 진단기관이기 때문에 비정형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검사를 시행한 시료 역시 광우병 발생 소의 귀표(이력 추적용 부착 표)와 유전자 분석 결과의 동일 여부 등을 대조해 감염 소에서 추출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광우병은 사료를 통해 감염되는 정형 광우병과 개체의 노화 등에 따라 나타나는 비정형 광우병으로 나뉘며, 비정형 광우병은 광우병 유발 단백질인 변형 프리온의 크기에 따라 L-타입과 H-타입 2가지로 나뉜다. 농식품부는 “L-타입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정형 광우병에 비해 감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지만 워낙 발생 빈도가 낮아 정확한 연구 결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미국은 자국의 검사 결과와 별개로 시료를 영국과 캐나다에 있는 국제표준실험실에 보냈고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표준실험실에서 나온 검사 결과는 국제공인으로 인증받기 때문에 검사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농장주가 한국 조사단의 방문에 동의해주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농장 방문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주 단장은 “미국 측이 방문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프레스노 현지 시설 방문을 마치고 다음날에는 인근 젖소 농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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