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보다 덜 오른 대한항공 주가···조현아 탓?

2015.02.21 09:45

지난 연말 이후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꾸준히 상승한 반면 대한항공 주가는 조현아 전 부사장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주춤했다가 다시 N자형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연말 국제유가 하락 호재와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증가 등의 전망에 따라 국내 항공주들의 급등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2014년 11월 7일부터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1월 28일부터 본격 상승한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2월 11일 두 항공사의 주가를 비교해 보면 대한항공은 3만5000원대에서 4만6000원대로 약 30% 올랐고, 아시아나항공은 4500원대에서 8800원대로 95% 급등했다. 주가 추이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 주가 추이

아시아나 주가 추이

대항항공 주가는 12월 8일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국토부 조사에도 4일 연속 상승을 이어 가면서 ‘땅콩 회항’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건 보도가 이어지면서 12월 12일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 12월30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주가는 나흘간 약 10%가량 하락한다.

대한항공 주가 추이

대한항공 주가 추이

대한항공의 주가가 주춤 한 것은 유상증자와 겹친 탓도 있지만 ‘땅콩 회항’ 사건이 대한항공 주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9일 중국 춘절 특수에 따른 수혜 전망이 알려지며 두 항공사 모두 주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조현아 전 부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주가 방어 차원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이날 대한항공은 장 마감 후 “지난해 영업이익 39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또 “차세대 화물기 도입을 위해 신규 항공기를 5대 구매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선고일인 12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 후 연휴 전날 소폭 반등 마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 전 부사장 측이 1심 판결에 불복해 다음날 “조 전 부사장이 잘못 행동한 것은 사실이나 죄목만 따져봤을 때 실형은 과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에 따라 ‘땅콩 리스크’는 계속 될 수도 있다. 또 현재 항공업계는 저유가로 수혜를 입고 있지만 세계 유가는 바닥을 다지면서 점차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주가 추이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 된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차에서 내려 서울 서부지방법원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차에서 내려 서울 서부지방법원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한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설을 보내게 됐다.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공식적으로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구상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조 전 부사장을 면회할 가능성도 있다. ‘땅콩 회항’ 사태로 큰 홍역을 치른 조 회장에게는 고민스러운 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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