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억달러…선박, 사상 최대
지난달 한국 수출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는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규제 등 악재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통관 기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늘어난 510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2014년 10월(516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13대 주력품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이 가운데 선박이 71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양가스생산설비(CPF) 등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24척이 수출돼 수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는 갤럭시S8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힘입어 역대 2위인 71억4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일반기계(42억9000만달러)도 역대 4위 실적을 올렸다.
유럽연합(EU) 수출이 사상 최대인 64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중동을 제외한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늘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은 10.2% 늘어나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 수출은 석유제품, 가전 등이 선전한 덕에 다시 증가(3.9%)로 바뀌었다. 수입 역시 6개월 연속 늘었지만, 무역수지는 133억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6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최근 정부는 올해 수출액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2.9%에서 최고 7%로 올려 잡았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게 불안요소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시장 다변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