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사업 뛰어든 SK “수소 생태계 키워 30조원 가치 창출”

2020.12.01 16:04 입력 2020.12.01 21:44 수정

그룹 에너지 전문인력 차출 ‘수소사업추진단’ 신설

수소 사업 뛰어든 SK “수소 생태계 키워 30조원 가치 창출”

2023년 수도권에 액화수소 공급…2025년 28만톤 생산능력 갖춰
이산화탄소 없는 ‘그린 수소’도…“투자, 친환경으로 전환 출발점”

SK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에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에너지 관계사들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공급에 이르는 생태계를 키워 5년 뒤 30조원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산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포부인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SK(주)는 최근 그룹 내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에서 전문인력 20여명을 차출해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SK는 우선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 있는 수소 공급에 집중할 방침이다.

SK(주)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전역에 액화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액체 형태의 수소는 기체에 비해 운송, 충전 시 효율이 좋고 안정성도 높다. 필요한 원료는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을 통해 부생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부생수소는 정유·석유화학 공장의 생산 공정에서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수소로 그동안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고순도 수소로 재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는 SK E&S가 직접 생산하는 ‘블루 수소’(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거친 친환경 수소)도 2025년부터 25만t 규모로 추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풍력 등을 통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그린 수소’까지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통한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운송·충전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소차량 보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이는 다시 인프라 투자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 SK의 구상이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총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는 동시에 SK에너지가 보유한 주유소와 화물트럭 휴게소 등을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발전소 등에 필요한 발전용 수소 수요도 적극 발굴한다.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이면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산업으로 30조원의 순자산가치(NAV)를 추가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주)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추진 결정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의 의미”라며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에 에너지 사업 역량을 결집해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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