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1인자’ 삼성, 후발주자 보란 듯 두 번 접었다

2023.02.28 21:49 입력 2023.02.28 21:50 수정

안팎·좌우로 접는 ‘멀티 폴더블폰’

화면 확장 ‘슬라이더블’ 시제품도

오포·샤오미 등 기술력보다 월등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에서 27일(현지시간) 선보인 폴더블·슬라이더블 디바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에서 27일(현지시간) 선보인 폴더블·슬라이더블 디바이스.

삼성이 화면을 두 번 접었다 펼 수 있는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4년 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삼성이 중국 업체들이 따라하기에 나서자, 한 번 더 접는 기술로 독보적인 지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행사장에 멀티 폴더블폰 시제품을 전시했다. 접었을 때 크기가 작아 주머니에 넣었다 업무 시간이 되면 펼쳐 태블릿PC처럼 크게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접는 방식은 두 가지다. ‘플렉스 S’는 안과 밖으로 두 번 접은 뒤 위에서 보면 S자 모양으로 생겼다. ‘플렉스 G’는 왼쪽과 오른쪽 디스플레이 일부를 안쪽으로 한 번씩 총 두 번 접으면 같은 위치에서 봤을 때 G자처럼 보인다. 한 번 더 접어서 접힌 상태가 기존 폴더블폰보다 두꺼웠다. 하지만 활짝 펼치면 최대 12.4인치까지 커져 문서 작업이나 동영상 감상에 적격이었다.

오포와 아너,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스에도 하나같이 폴더블폰이 메인 상품으로 전시됐다. 이들 기기는 모두 한 번만 접었다 펼 수 있는 형태로 시중에 팔리고 있는 삼성 폴더블폰을 뛰어넘지 못했다. ‘샤오미 믹스 폴드 2’를 써보니 화면 분할 등 애플리케이션 사용성마저 삼성 기기를 베낀 듯한 인상을 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도 공개했다. 숨겨둔 오른쪽 화면을 당기자 스르륵 나오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도 커졌다. 13인치 화면이 17.3인치 대화면으로 변신하는 과정이었다. 제품 외형이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가 한때 출시를 준비했던 롤러블폰과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겉보기에 태블릿PC처럼 보이는 ‘플렉스 노트’는 접으면 영락없이 노트북 같았다. 디스플레이 화면 하단에 가상 키보드가 나타나고, 화면 상단에는 진행 중인 업무 내용이 보였다. 다시 펼치면 순식간에 17.3인치 소형 모니터로 변신했다.

‘폴더블 체험존’에서는 삼성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강조해 보여주고 있었다. 기계가 쉴 새 없이 디스플레이를 계속 접었다 폈는데,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 글씨로 15만3557회라는 숫자가 보였다. 삼성은 20만회 이상 접었다 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폴더블폰 화면에 부착된 울트라 신 글래스(UTG)에 무거운 쇠구슬로 강한 압력을 가했지만 깨지거나 구부러지지 않고 원형대로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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