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가 가장 많은 재벌은 ‘대성’… 삼성보다 7개 많은 83개

2013.04.01 14:27 입력 2013.04.01 22:32 수정

순위 45위로 매출은 삼성의 2%

대선 때 박근혜 캠프 활약한 김성주 회장 부친이 창업

재벌 가운데 계열사를 가장 많이 거느린 곳은 어디일까.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현황’ 자료를 보면 이름도 생소한 재계순위 45위 대성그룹이 계열사 수 1위를 기록했다. 대성은 지난해 매출액이 5조4410억원으로 삼성그룹(302조9400억원)의 2%에도 못 미치지만 계열사 수는 83곳으로 삼성(76곳)보다 7곳이 많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활약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대성그룹 창업주의 막내딸이다.

대성그룹의 모태는 1947년 5월 설립된 대성산업공사다. 대성산업공사는 고 김수근 명예회장이 직원 2명과 작업인부 10명으로 대구 칠성동에 세운 연탄회사였지만 1968년 대성산업으로 간판을 바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석유, 도시가스, 신재생에너지(태양열·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환경에너지(바이오가스)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대성그룹은 2001년 창업주가 타계하면서 대성그룹, 대성산업, 서울도시가스 등 3개의 계열군으로 분리됐다. 김 전 회장의 3형제가 각각 계열군 대표를 맡고 있다. 계열군 간 교차지분 보유로 인해 상법상 하나의 기업으로 묶여 있지만 재무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3개 계열군은 에너지 사업 외에도 환경·건설·정보기술(IT)·금융·문화·교육·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이 같은 대성그룹의 문어발식 기업 확장은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대성산업은 2003년부터 시행사 푸르메주택개발과 함께 경기 용인경전철 구갈역 일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사업이 지연되고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면서 대출이 연장되지 않아 부도위기에 몰렸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신한은행 등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 4300억원을 갚아야 했지만 대책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중소·중견기업 지원이 주업무인 정책금융공사가 대성산업에 수천억원의 지급보증을 서 논란이 됐다. 금융 공기업이 부동산 투기를 하다가 어려워진 재벌 계열사를 지원하는 게 과연 옳으냐는 것이었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에너지 기업의 특성상 각 동네별로 존재하는 도시가스 서비스센터(검침·안전점검 등 담당)가 별도의 법인으로 등록돼 있어 계열사가 많은 것처럼 보이고, 최근 쇼핑몰을 설립하면서 판매 관련 법인들을 신설한 것도 계열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성 다음으로 계열사가 많은 곳은 CJ그룹으로 82개다. CJ는 2011년 계열사를 19곳이나 늘리면서 지난해 계열사가 84개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2곳이 줄었다. 이어 SK 81개, GS 79개, 롯데 77개 등의 순이다. 주요 그룹 중에는 삼성이 76개, 현대자동차 57개, 현대중공업 26개, 한진 45개, 한화 49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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