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임대료 4조원 내고 짐싸는 롯데면세점

2023.06.13 11:07

오는 6월 말 문을 닫는 인천공항 롯데면세점.|롯데면세점 제공

오는 6월 말 문을 닫는 인천공항 롯데면세점.|롯데면세점 제공

2001년 개항 때부터 인천공항에 입점해 영업하던 롯데면세점이 오는 30일 인천공항을 떠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입점을 기반으로 한국 면세점을 세계적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22년 3개월만인 이달 말 인천공항에서 문들 닫는다.

롯데는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면세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과의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번 입찰은 운영권이 10년이다.

롯데는 2033년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돼야 다시 인천공항에 재입성할 수 있다. 다만, 롯데는 2025년 8월 말 5년의 임대기간 종료가 예상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운영 중인 제1여객터미널 서편 패션 매장사업권이 입찰에 나오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롯데가 문을 닫으면서 인천공항에 근무하던 직원 400여명은 타 면세점이나 본사로 전환, 배치된다. 롯데면세점은 한때 판매직원 등이 2300여명에 달했다.

롯데가 인천공항에 입점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낸 임대료는 4조295억원이다. 연 평균 1900억원이 넘는다.

초창기인 2001~2010년은 9712억원에 불과했으나, 면세시장이 성장한 2011~2020년 3조147억원, 코로나19 사태인 2021~2022년은 266억원, 올 1~6월은 170억원이다.

오는 6월말 문을 닫을 인천공항 롯데면세점.|롯데면세점 제공

오는 6월말 문을 닫을 인천공항 롯데면세점.|롯데면세점 제공

롯데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낸 임대료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2개를 지을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한 개에 2조원 정도 투입된 만큼 2개를 지어준 셈이다

롯데가 인천공항에 입점하면서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세계적 상표뿐만 아니라, 인지도가 부족했던 토산 화장품을 비롯한 의류, 잡화 등 K-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입점시켜 해외 판로 개척에 힘썼다는 평가이다. 특히 롯데가 면세점업계를 주도해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도 연간 2조원을 넘겨 세계 1위를 이끌었다. 롯데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전세계 공항으로 진출하고 있다.

황원철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지점장은 “인천공항과 22년을 동고동락했는데 떠나게 돼 아쉽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입성해 인천공항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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