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실적부진 예상 보수적 투자를

2007.04.01 17:54

4월은 2·4분기의 출발선이기도 하지만 1·4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달이기도 하다. 한 해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기적인 특성 또한 지니고 있다. 그러나 4월 실적발표 시즌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3월의 주가반등을 4월로 연장시키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실적을 통한 모멘텀 확보가 중요하지만 아직 그런 조건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200에 포함된 기업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내 전망치는 연초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정보기술(IT) 섹터와 삼성전자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2조원에 육박했으나 최근에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이번 실적시즌에도 IT 역할론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는 어려울 듯하다.

물론 시장 내에는 이익 추정치의 지속적인 하향조정으로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 부진한 실적이 악재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흔히 말하는 악재의 선반영 효과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상만큼 부진했다는 말에 안도 랠리를 벌일 정도로 증시여건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중국발 쇼크에 이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장불안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145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가고 있는 코스피지수의 수준을 볼 때, 부진한 기업실적이 가격에 선반영되었다는 논리 또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실적발표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한 시장이 강한 상승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전망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추정한 올해 분기별 실적전망은 연초에 비해 모두 크게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에서 3·4분기까지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4~5% 증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는데, 연초에 이 수치들은 6~8% 사이에 있었다.

특히 1·4분기의 경우 실적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론을 크게 앞서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순익전망은 4·4분기 정도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현재 미국 경기의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를 속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1·4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통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강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증시의 낙폭을 만회하는 속도가 글로벌 증시보다 강했고 그 과정에서 코스닥시장까지 순환해 상승했으니 적당한 호재는 오히려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대응하는 것이 유리한 투자전략으로 판단된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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