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76P 폭락 ‘사이드카’ 발동

2007.08.01 18:18

주식시장이 또 폭락했다.

지난주 ‘검은 금요일’을 초래했던 미국발(發)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번엔 ‘검은 수요일’을 연출했다. 증시 시가총액은 하루에 40조원 넘게 증발했다. |

1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82포인트(3.96%) 크게 떨어진 1856.45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을 합한 시가총액은 1027조32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25일 고점(2004.22) 이후 5일(거래일 기준) 만에 코스피지수는 147.77포인트(7.33%)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76조5706억원 감소했다.

이날 폭락은 전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업체들의 부실 우려로 신용경색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다우지수가 1% 넘게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투자심리 악화는 일본 닛케이지수(-2.19%), 대만 가권지수(-4.2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81%) 등 아시아 증시의 동반 폭락으로 이어졌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는 13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투자자의 팔자 공세에 기관투자가가 가세한 데다 프로그램 매물까지 겹치면서 수급도 무너졌다. 외국인은 이날 5117억원어치, 기관은 14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1시25분쯤 프로그램 매매의 기준이 되는 코스피200 선물 9월물의 기준 가격이 245.30에서 232.50로 5.21% 폭락하자 프로그램 매매가 중단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지수가 5% 이상 등락을 1분간 지속할 때 발동되며 5분간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는 3년 만이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음식료품, 기계, 증권 등은 4% 이상 폭락했다. 유가증권시장의 716종목(84.0%)과 코스닥의 793개 종목(79.1%)이 떨어졌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77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당분간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경은기자〉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