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업그레이드]연봉은 사회성적표

2002.04.01 20:17

인재 스카우트 시대를 맞아 유순신(劉純信) 유니코써어치 사장이 제시하는 ‘직장인의 몸값 올리기 노하우’를 매주 화요일에 싣는다. 헤드헌팅 업계의 대표적인 사업가인 유사장은 성신여대 겸임교수로 지난해 ‘변화의 두려움을 사랑하라’는 책을 낸 경영인이다.

정보기술(IT) 영업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라고 소문난 ㅂ씨는 그동안 수차례 타사로부터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한 회사에서 내놓은 조건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본급 외에 스톡옵션은 물론 전직시의 위험 부담을 보상해 주는 사이닝 보너스까지 합치면 현 직장에서 받는 연봉의 2배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회사를 옮긴다면 현재 받는 연봉의 30% 정도 인상 가능성을 기대해 왔지만, 그 제의를 계기로 평소에 자기계발을 얼마나, 어떻게 해왔느냐에 따라 몸값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것을 실감했다. ㅂ씨는 그동안 몸담아온 분야에서 누구보다 잘 한다는 전문가로서 이름을 날렸고 인맥 네트워킹이 좋은 무난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왔다. 업계에 이러한 소문이 나자 B씨는 최고의 예우로 모셔가는 우수인재 대열에 끼게 됐다.

요즘은 극소수의 우수 인재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이고, 기업도 그들의 공헌에 적합한 최고의 보상을 해주자는 분위기이다. 연공서열, 직급이나 직책에 의해 결정되던 연봉 테이블이 사라지고 개인의 성과 위주로 대접하는 게 요즘의 추세인 것이다. 그래서 ‘직장인의 몸값’인 연봉을 ‘사회성적표’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학창시절에 ‘성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한두번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수한 성적을 받기 위해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전문성, 어학능력, 정보화능력, 원만한 인간관계 등의 과목에 치중해 실력을 쌓는다면 몸값 올리기뿐만 아니라 기업의 구조조정때 갈 곳이 보장되는 명예로운 퇴직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꾸준하게 기회임금을 높여놓으면 시장상품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능력과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직장인의 몸값은 실적에 따라 두둑한 입단 계약금을 받거나 연봉이 재조정되는 프로스포츠 선수들과 흡사하다. 스타선수가 노력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구단주들은 기존 연봉질서를 깨트려서라도 아낌없는 투자를 계속할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몸값을 올려가는 게 프로세계의 룰임을 기억하자.

〈유순신/유니코써어치(www.unicosearch.co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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