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군, 음식물 찌꺼기로 ‘인공 등유’ 제조에 성공

2022.03.27 22:08 입력 2022.03.27 22:09 수정

온실가스는 줄이고

작전 능력은 높이고

최근 자체 개발한 ‘인공 등유’를 넣은 영국 공군의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 등을 사용해 만든 인공 등유는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연료를 언제 어디서나 보급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영국 공군 제공

최근 자체 개발한 ‘인공 등유’를 넣은 영국 공군의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 등을 사용해 만든 인공 등유는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연료를 언제 어디서나 보급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영국 공군 제공

음식물 찌꺼기를 특수 처리해 인공 등유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무기 운영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보급을 기다리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연료를 간단히 조달할 수 있어 작전 능력을 키울 방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기술전문지 인셉티브 마인드 등 외신은 영국 공군이 이달에 인공적으로 등유를 만들어 길이 4m짜리 고정익 무인기(드론)를 20분간 비행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영국 공군에 따르면 인공 등유는 음식물 쓰레기처럼 당분을 많이 함유한 물질로 만든다. 재료에 박테리아와 특수 화학물질을 넣고 가열하면 항공기에 넣을 수 있는 인공 등유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영국 기업인 C3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미국 해군이 개발에 공동 참여한 이번 인공 등유의 시험 생산량은 15ℓ였다.

영국 공군은 인공 등유를 만들기 위한 기술을 자세히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등유를 생산하는 데에는 대규모 시설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공군은 이번에 만든 등유를 드론뿐만 아니라 유인 전투기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 등유는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군사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인공 등유를 비교적 간단한 장비만으로도 생산할 수 있다고 영국 공군이 밝혔기 때문이다. 적의 공격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떠안아야 하는 연료 보급망에 의존하지 않고도 전장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인공 등유를 만들어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작전 능력이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해 미군은 석유로 작동하는 발전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전장에서 전기를 원활하게 만들어 사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군은 태양 전지판을 잔뜩 붙인 채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전장으로 무선 전송하는 기술을 고안 중이다. 무선 전송에는 마이크로파를 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선을 우주에서 지구로 연결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실험 단계여서 실전 배치 시점을 가늠하긴 어렵다. 게다가 전기를 조달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석유를 넣어 돌아가는 엔진을 쓰는 군용 무기에는 에너지를 직접 공급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인공 등유 기술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링컨 테일러 영국 공군 부사령관은 공식 발표를 통해 “인공 등유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미래 공군의 목표를 확보하기 위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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