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따뜻한 11월···경남 김해는 30.7도?

2023.11.02 18:30 입력 2023.11.02 18:49 수정

역대 11월 중 가장 포근한 기온을 보인 2일 오후 서울 조계사를 찾은 한 외국인 관광객 가족이 반소매 차림으로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11월 중 가장 포근한 기온을 보인 2일 오후 서울 조계사를 찾은 한 외국인 관광객 가족이 반소매 차림으로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25~29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나타났다. 전날에 이어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한 기온도 곳곳에서 기록됐다.

기상청은 맑은 날씨에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23~29도로 평년(15~19도)보다 6~10도가량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등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11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한 곳이 많았다. 극값은 기온, 강수량 등의 기상 요소를 장기 관측해 얻은 가장 큰 값 또는 가장 작은 값을 말한다.

2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요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서울 25.9도, 수원 26.2도, 강릉 29.1도, 속초 27.5도, 원주 25.7도, 대전 26.3도, 전주 27.1도, 순천 28.3도, 경주 29.4도, 김해 28.0도, 울산 27.6도, 제주 성산 26.5도 등이었다. 경남 김해 진영읍에서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이 오후 2시24분쯤 30.7도까지 올라갔다. 다만 이 수치는 기상청 관측소에서 관측된 것은 아니어서 김해의 이날 공식 최고기온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속초와 경주는 하루 전인 지난 1일 기록한 11월 중 역대 최고기온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기온이 29.1도까지 치솟은 강릉은 지난해 11월12일 기록한 26.5도를 1년 만에 2.6도 경신했다. 서울, 춘천, 대전, 순천, 제주 성산 등의 극값은 2011년 11월 이후 12년 만에 경신됐다. 서울의 종전 11월 중 최고기온 기록은 2011년 11월5일의 25.9도로, 이날 기록과 같은데 기상기록은 나중에 기록을 앞순위로 올린다.

1907년 이후 11월 서울 일최저기온으로 가장 포근한 아침을 기록한 2일 점심시간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벗어들고 산책하고 있다. 서울은 이날 중 기온이 가장 낮았을 때(종로구 송월동 기준·오전 4시 4분) 기온이 18.9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1907년 이후 11월 서울 일최저기온으로 가장 포근한 아침을 기록한 2일 점심시간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벗어들고 산책하고 있다. 서울은 이날 중 기온이 가장 낮았을 때(종로구 송월동 기준·오전 4시 4분) 기온이 18.9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일 아침에는 서울과 인천, 강원 영동 등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월의 일 최저기온’으로 가장 높은 기온이 기록됐다. 2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의 기온은 오전 4시4분 18.9도를 기록했다.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월 일 최저기온으로는 가장 높다. 서울 외에도 인천(18.3도), 강릉(20.0도), 속초(17.5도), 서산(17.6도) 등에서도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1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11월 최저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남 완도(19.8도)와 경북 영덕(17.2도)에서도 11월 아침 최저기온 극값이 경신됐다. 충북 청주(16.1도)와 경남 거제(17.9도)에서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온이, 전북 군산(15.9도)에서는 역대 3위인 기온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11월 초에 여름 같은 더위가 찾아온 이유로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하고, 습윤한 남서풍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밤사이 평소보다 기온이 덜 낮아져 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이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 것도 ‘가을 더위’의 원인이 됐다. 강원 영동의 경우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더 뜨거워지면서 기온을 높였다. 중부지방에서는 밤사이 구름이 많아 사열이 빠져나가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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