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려동물보험, 갱신 가능 연령·보상 횟수 제한도 확인해야

2019.08.01 21:36 입력 2019.08.01 21:46 수정
박대곤 펫칼리지 대표 수의사·보험설계사

2007년 국내에 처음으로 반려동물보험이 출시됐지만 가입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에 비해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는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사실상 실패했다. 이후 반려동물 숫자가 늘어나고 2014년 동물등록제 의무화, 반려동물산업의 급속한 발전, 체감 동물병원비의 증가 등으로 2018년쯤부터 반려동물보험이 여러 손해보험사에서 출시되기 시작했다. 현재 7개 손해보험사에서 다양한 반려동물보험을 출시해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고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보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보험 가입을 고려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가입 가능한 동물인지 확인해야 한다. 7개사의 반려동물보험은 모두 개를 주 가입 대상 동물로 하며 두 곳만 고양이가 가입 대상이다. 개와 고양이 이외의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은 없다.

두 번째 고려 사항은 상품마다 가입할 수 있는 연령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 가능 연령을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질병 발생 위험도가 높은 8~10세 노령견이 가입 가능한 상품도 있다. 다음은 1~3년으로 설정돼 있는 갱신 간격을 확인해야 한다. 갱신 간격은 계약한 기간 동안 보장을 받고 보험 계약 기간이 지난 후 다시 그 보험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이다. 갱신 시기에는 반려동물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료도 상승하게 된다.

몇 살까지 갱신이 가능한지도 꼭 체크하길 권한다. 반려동물의 평균연령이 늘어가는 추세이고 반려동물도 나이가 들수록 각종 질환 발생이 증가하니 갱신 가능 연령이 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형견 보호자라면 견종과 체형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개들은 성견 기준으로 2㎏ 정도의 소형 견부터 80㎏이 넘는 대형 견까지 크기 차이가 심하고, 이에 따른 병원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 회사만 빼고 대부분 상품들은 대형견의 보험료가 더 비싸다.

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는 입원, 통원, 수술 세가지로 구분된다. 각각 회당 보상 한도는 많을수록 좋고 보상 횟수는 1년에 몇 번으로 정해진 경우보다는 보상한도 내에서 횟수 제한이 없는 상품이 소비자에게 더 이익이다.

[기고]반려동물보험, 갱신 가능 연령·보상 횟수 제한도 확인해야

반려동물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보상 범위는 특히 잘 살펴야 한다. 소형견에게 다발하는 슬개골 탈구, 구강 내 질환, 피부 질환 등이 보장되는 상품인지 꼭 확인하길 바란다. 그리고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보장이 시작되는 면책 기간도 확인해 면책 기간이 짧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험에 가입할 때는 가입 전부터 있었던 질병, 선천적 질병, 유전적 질병, 건강검진 등 보장되지 않는 사항들이 있으므로 약관을 정확히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반려동물보험을 선택하는 데 이처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보험사마다 자사 상품의 장점을 강조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반려인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것이다. 반려견에 가장 유리한 보험을 선택해야 하지만 가장 좋은 건 보험금을 받아야 하는 질병이나 사고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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