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 뜬후 2시간 이내 찬바람 쐬면 아니함만 못해요

2011.09.08 19:05

9월9일은 ‘뜸의 날’이다. 뜸을 뜻하는 한자인 구(灸)가 두번 겹치는 것에 착안해 한의계가 정한 날이다. “뜸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용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뜸을 자가요법으로 잘못 적용하는 일이 사라지지 않고, 이로 인해 부작용이 속출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뜸이란 쑥, 또는 한방성분의 약물이 들어간 재료를 인체 표면의 혈자리에 놓고 태워 뜸의 뜨거운 열기를 피부에 투입시키는 전통 한방요법이다.

<동의보감> 등 한의서에는 뜸이 기혈이 흐르는 통로인 경락을 따뜻하게 소통시켜 ‘바른 기운을 돕고 나쁜 기운을 제거’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씌어있다.

환자에게 뜸 시술을 하고 있는 이재동 교수.

환자에게 뜸 시술을 하고 있는 이재동 교수.

뜸치료는 약쑥을 이용한 쑥뜸이 가장 대표적이며 빛, 전기, 약물 등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쑥뜸 치료는 크게 쑥기둥을 직접 피부면에 놓고 뜸을 뜨는 직접구법, 쑥기둥과 혈자리 사이에 다른 재료를 두고 시술하는 간접구법으로 나뉜다.

쑥은 경락을 따뜻하게 하고 지혈 작용이 있으며, 통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매년 3~5월 사이에 채취한 신선한 쑥을 3년 이상 묵힌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의학적으로 밝혀진 뜸의 효과는 신장기능 활성화, 면역기능 증강, 혈청지질 저하, 혈압 조절, 혈류량의 증가, 각종 호르몬 분비 촉진, 빈혈증상 개선, 간손상 회복 촉진, 위장 운동 개선 등 다양하다.

하지만 뜸은 조심할 것도 적지 않다. 잘못하면 몸을 망친다. 가장 중요한 것은 2시간 이내에는 물이나 찬바람 등에 노출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열려진 혈자리로 차가운 기운이 들어가면 매우 해롭기 때문이다. 또 금기 음식도 상당하다. 하루나 이틀간 닭고기는 먹으면 안되고 돼지고기, 물고기, 술, 국수, 날것, 찬 음식 등도 피해야 한다.

성생활 전후, 음주 전후, 화냄, 몹시 배가 고프거나 배가 부를 때, 갈증이 심할 때, 몹시 놀라고 무서워할 때, 심하게 피로할 때 뜸을 뜨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최근 전문요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봉독뜸’은 뜸과 봉독약침액이 접목된 최신 요법이다. 목·허리 통증 및 디스크, 류머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퇴행성 관절염, 오십견, 교통사고 후유증, 각종 신경통, 수족냉증, 손발저림, 암성 통증, 항암치료 부작용 등에 적용되고 있다.

<도움말 |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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