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운동·적정한 단백질…‘몸의 큰 재산’ 근육을 지켜라

2019.09.17 20:47 입력 2019.09.17 20:48 수정
김성권 | 신장내과 전문의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의술인술]꾸준한 운동·적정한 단백질…‘몸의 큰 재산’ 근육을 지켜라

나이듦(Aging)은 수많은 질병의 주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여러 현상 가운데 하나가 근육이 줄어드는 것이다. 연로한 부모님이나 노년기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에서 엉덩이나 허벅지 근육이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근육을 키울 수 있으면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나 낙상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근육이 과도하게 많이 줄어드는 것은 질병, 이름하여 근감소증(Sarcopenia)이다.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볼 것인가, 노화로 볼 것인가를 두고 의학계에서 오랫동안 논쟁이 있어왔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은 서서히 감소한다. 30~40대를 기점으로 근육은 매년 1%씩, 그리고 근육의 강도는 1.5%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대가 되면 젊을 때보다 근육이 30~40%나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를 들어 근육 감소는 노화의 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근육 감소는 단지 노화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질병이라는 반론을 펴는 측의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심하게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은 노화가 아니라 질병이라고 규정하게 되었다.

과거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노화 현상의 하나로 보았기 때문에 별다른 대응책이 없었다. 노화를 막을 수 없듯이 근감소증도 어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근감소증이 노화가 아니라 질병이라고 보게 되면서 근육 감소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불가피하게 팔다리가 앙상해지는 것이 아니며, 열심히 운동하고 필요할 때 약물치료도 하면 근육 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견해이다.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운동이다. 국내외 연구들을 보면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운동량이 적다. 따라서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근육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 중에서도 엉덩이와 등, 허벅지 등 이른바 코어(Core) 근육을 튼튼히 하는 운동이 권장된다. 의자 잡고 뒤꿈치 들기, 스쿼트(무릎 굽히기) 등은 장비 없이도 집 안이나 사무실 등에서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다. 이런 운동을 하기 힘든 사람들은 걷기나 계단 오르기를 추천한다. 무리하게 근육운동을 하다가 자칫하면 척추, 관절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적정한 단백질 섭취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단백질이 부족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고령이나 질병 등의 원인 때문에 단백질이 부족한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근감소증 초기 단계에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감소증이 더 빠르게 진행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단백질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해서 단백질 보충제를 먹어서 해결하겠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단백질 보충제를 오·남용하면 급성 콩팥 손상 등의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심한 근감소증의 원인이 호르몬 부족일 경우가 있다. 의사의 진단을 받고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근감소증의 호르몬 치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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