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대전 자민련 ‘수성’한나라 ‘도전’

2002.05.01 18:47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기초단체장 후보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밑바닥 표심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는 12월 대통령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등 조직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정당들이 상당수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신진 무소속인사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 특히 지역을 잘 알거나, 전문 경영인출신등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어 이같은 전망은 더욱 현실화될 것으로 보여 이번 선거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본지는 오는 28~29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전국 232개 기초단체 선거구의 예상 판도, 출마 예상후보자들의 공약·프로필등 단체장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위해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8회에 걸쳐 심층 분석하는 특집을 매주 월·목요일자에 게재한다. /편집자주

대전지역 5개 구의 구청장 선거전은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5개 구의 현 구청장은 모두 자민련 소속이다. 그러나 지역 국회의원 6명은 한나라·민주·자민련 등 3개 정당에 2명씩 골고루 속해 있다. 5명의 현역 구청장들이 ‘자민련의 지역정서’와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구청장 자리 수성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 국회의원의 지원을 받은 한나라당 등 다른 정당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현역 구청장인 자민련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자민련 현역 구청장들은 오래전부터 선거를 준비해온데다 아직도 자민련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세가 있어 저마다 재선 혹은 3선을 장담하고 있다. 자민련은 1998년 6·4지방선거에서 56.4%의 득표율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개혁’의 바람이 이번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나이가 많은 일부 후보들이 어려운 싸움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 소속 현역 구청장들에게 가장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사람은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다. 한나라당은 ‘대전의 신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구지역에 40대의 젊은 인재를 내세워 자민련과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원이 있는 중구와 대덕구에도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젊은 후보를 영입, 일전을 준비하고 있고 유성구에서는 ‘정무부시장급’의 거물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대전시장 후보로 나온 염홍철 전 한밭대 총장의 ‘바람’을 기대하는 눈치이다. 홍선기 현 시장과 ‘리턴매치’를 시작한 염총장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 등을 내세워 선전할 경우 구청장 후보들도 싸워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인제 전 고문의 경선 사퇴 이후 주춤거린다.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일찌감치 대전시장 후보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했지만 민주당의 후보결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본선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윤희일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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