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서 충청권 첫 ‘퀴어축제’, 보수단체들은 ‘맞불 집회’ 으름장

2024.07.01 21:17 입력 2024.07.01 21:18 수정

이장우 시장도 반대 뜻 밝혀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1일 대전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 개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1일 대전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 개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성소수자단체를 비롯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오는 6일 대전에서 첫 퀴어축제를 연다. 보수단체는 같은 날 개최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 성격의 행사를 예고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일 대전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 대전역 인근 소제동 일대에서 ‘사랑이쥬-우리 여기 있어’를 슬로건으로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행사 당일 소제동 일대에 27개 부스를 설치하고 공연과 전시 등을 연 뒤 거리 퍼레이드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선우 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은“이번 축제는 퀴어만의 축제가 아니고 모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에서 퀴어축제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축제는 2000년 서울에서 시작돼 대구, 부산, 인천, 제주 등 전국으로 확산돼왔다.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는 대전충청 성소수자부모모임, 성소수자교사모임을 비롯한 성소수자단체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모두 33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다.

일각에서는 퀴어축제 개최를 둘러싼 갈등과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단체가 축제 진행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이장우 대전시장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와 건강한대전을만들어가는범시민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이날 조직위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 대전시청 앞에서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건강한 가족 시민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반사회적인 성혁명 교육과 청소년 조기 성애화, 공공장소에서의 퀴어행사 확산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시장도 지난달 취임 2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퀴어축제 진행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박 집행위원장은 “대전시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축제 개최에 협조해야 하며,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발생한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