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부학교 전자입찰 ‘나몰라라’

2004.11.01 17:35

광주시내 일부 학교들이 전자입찰 규정을 어기고 여전히 수의계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맘대로 계약’은 해당 학교들이 입찰에 앞서 광주시교육청에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데도 개선되지 않아 감시감독을 소홀히 했거나 묵인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1일 “올들어 5개 학교가 규정을 어기고 수의계약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해당학교는 서초등(서구), 임곡초등(광산구) 하남중앙초등(광산구) 등 공립 3곳, 살레시오고·서강고 등 사립 2곳이다.

이들 학교는 올해부터 1천만원 이상 공사를 발주하거나 물품을 구입할 때 전자입찰을 해야한다는 광주시교육청 내규를 정면으로 어긴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입찰비리를 뿌리뽑는다는 방침 아래 ‘2002년부터 교육청 공사·물품구입때 이같은 규정을 도입하고, 일선 학교는 2004년부터 시행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첫해부터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의회 김선옥 의원(서구)은 “일부학교가 특정 건설업체들과 수의계약을 하도록 방치해 교육계 비리를 키우고 있다”면서 “교육청 해당업무부서와 예산집행부서가 미리 이를 충분히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도 “사립학교의 경우 입찰비리 근절 노력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면서 “보조금 삭감 등을 통해 충분히 이를 감독할 수 있는데도 팔짱만 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명재기자 ninaplus@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