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도 여름 휴가철 제주는 ‘비틀’···위험천만 음주운전 증가

2021.08.11 16:11 입력 2021.08.11 16:22 수정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적모임이 제한되는 등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됐지만, 휴가철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에서는 음주운전 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제주공항에 있는 마스크 쓴 돌하르방.

제주공항에 있는 마스크 쓴 돌하르방.

제주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적발한 음주운전 건수가 898건으로 지난해(737건)보다 22%(161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중 574건은 면허 취소, 324건은 면허 정지 처분이 이뤄졌다.

음주운전은 통상 연말연시에 증가하지만 제주에서는 여름에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올 1월 63건에 불과했으나 2월 78건, 3월 128건, 4월 140건, 5월 118건, 6월 169건, 7월 161건 등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10일까지 51건이 적발됐다.

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늘고, 휴가 분위기에 편승해 음주운전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화된 거리 두기를 피해 해수욕장이나 야외 등에서 술을 마신 후 운전대를 잡거나 코로나19로 인해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운전을 하는 이들이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지난달 19일부터 거리 두기 3단계를 적용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제주에서는 여름이면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최근 5년간 제주지역 여름철(7~8월) 사고 비율은 전국 대비 0.5%포인트 높다. 렌터카 사고 비율이 매년 전체 교통사고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7·8·10월 교통사고 비율이 다른 달보다 높다.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매주 2회 이상 해수욕장, 관광지, 유흥·식당가, 대도로변 등 도내 곳곳을 30분∼1시간마다 옮겨 다니며 음주단속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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