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침목 전량 교체 가능성 “방수재 아닌 흡수재 사용”

2009.02.19 17:57 입력 2009.02.19 23:47 수정

시공 중인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구간(대구~부산)의 침목 15만3000여개 전체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10년 12월로 예정된 2단계 개통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교체비용만도 130억여원에 이른다.

19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침목 안에 물이 스며들지 목하도록 하는 방수재·발포재 대신 흡수재인 스펀지를 사용하는 상식 밖의 시공이 이루어지면서 발생했다. 최근 추위로 물이 얼면서 부피가 커졌고 상당수 침목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문제는 균열이 발생한 침목은 300여개에 불과하지만, 15만3000여개 침목 전체에 흡수재가 들어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침목에서도 추가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내부에서도 “침목을 전량 교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종 판단은 국토해양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의 조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김수삼 합동조사단장은 “침목 제작에 쓰인 각종 부품의 적정성 여부 등을 정밀하게 조사한 뒤 대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 조사결과는 3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균열이 확인되는 침목은 전량 새것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균열이 없는 침목이라도 흡수재(스펀지)를 모두 빼내고 압축그리스 등 방수·발포재를 넣을 계획이다.

철도시설공단 이동렬 팀장은 “130억원에 이르는 침목 비용과 여기에 추가되는 시공비 등은 시공사가 부담하게 되기 때문에 추가 국고부담은 없다”며 “침목 전체를 교체한다고 해도 내년 말 개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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