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감자 맛집’ 기내식의 비법은

2023.05.23 20:41 입력 2023.05.23 23:43 수정

기압 영향 미각·후각 약화

삶은 채소·과일은 괜찮아

기장·부기장은 다른 메뉴

기내식이 승객에게 제공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고, 항공사 측이 메뉴를 정하는 데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무엇일까.

기내식은 항공사가 직영하는 업체나 외부 전문 업체가 생산한다. 일반 주문 음식과 조리 과정이 다른 점은 기내식은 만들어지자마자 급속 냉각기에서 냉장 처리된다는 것이다. 기내에서 행여 식중독 사고가 나면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92년 아르헨티나 항공기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한 뒤 국내에선 조리 후 만 하루가 지난 기내식은 곧바로 폐기한다.

완성된 음식은 1인분씩 개별 진공포장 단계를 거치고 기내 주방인 ‘갤리’에 보관되다 오븐 등에 데워서 제공된다.

기내식 메뉴에서 삶은 채소와 과일이 ‘단골 메뉴’인 데는 이유가 있다. 비행기가 지상에서 10㎞ 이상 올라가면 기내는 기압이 낮아지고 건조한 상태로 바뀐다. 이런 환경이 지속되면 후각과 미각 기능이 떨어진다. 독일의 연구기관에 따르면 약 30%까지 미각 능력이 낮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찐 감자와 당근, 브로콜리 등 삶은 채소와 과일은 지상과 비교해 맛 차이가 거의 없다. 대다수 항공사가 고기류의 경우 닭고기나 소고기 2가지 선택지만 주는 것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를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기장과 부기장은 기내에서 같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시에 식중독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항공기에 탑승할 경우 승객이 개별적으로 이른바 ‘도시락’을 준비할 수 있다. 다만 나트륨이 많이 든 음식은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손과 발이 붓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제공된 기내음식이나 ‘도시락’을 비행기 착륙 후 항공기 밖으로 갖고 나올 수 있을까. 채소·과일류와 육류가 포함된 음식은 병해충 유입 우려로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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