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70% “폭탄주 단합에 도움 된다”

2007.04.01 18:25

‘폭탄주’로 대변되는 검찰의 술문화에 대해 검사 10명 중 7명이 폭탄주가 단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이 발행하는 전자신문 ‘뉴스프로스’는 1일 검사 395명과 일반 직원 15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검사의 70.6%, 직원의 51.8%가 폭탄주가 단합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폭탄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검찰조직내에서는 내부결속과 단결을 위한 ‘필요악’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검사의 34.9%가 폭탄주의 단점으로 ‘주량보다 과음해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아 젊은 검사들을 중심으로 폭탄주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드러내 보였다. 일반 직원들도 ‘주량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돌린다’(38.6%)를 폭탄주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직장에서 근절돼야 할 술자리 문화로는 ‘2·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검사 55.9%, 직원 40.8%)가 1위를 차지했고, ‘폭탄주 돌리기’(검사 22.8%, 직원 25.4%)가 그 뒤를 이었다.

검사들의 경우 1차 회식 후 2차로 옮길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참석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인간관계를 고려해 따라간다’는 ‘수동적 반응형’이 가장 많았다. ‘업무의 연장이라는 생각으로 당연히 참석한다’는 ‘적극적인 행동파’는 30.9%에 불과했다.

음주 위주의 회식문화에 대한 개선방향에 대해서는 54.7%가 ‘현행대로 유지하되 과음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한 반면 30%는 ‘강권하는 음주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폭탄주를 대체할 회식 방법에 대해서는 볼링이나 등산 등 ‘스포츠형’(41.8%)을 가장 선호했고, 공연관람 등 ‘문화형’(40.9%),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미식가형’(20.5%)이 뒤를 이었다.

〈이영경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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