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황희철 법무차관 이미 직접 조사

2010.09.14 22:03

예우 넘어선 ‘감싸기’ 눈총

진정서 묵살 의혹 전면 부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지난 12일 황희철 법무차관(53·연수원 13기)을 직무유기 사건의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조사는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회의실에서 3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민 특검이 직접 진행했다. 하지만 특검은 조사가 끝난 뒤에도 황 차관의 국회 출석 일정 등을 이유로 조사 사실을 이틀간 감췄다. 현직 검사장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예우를 넘어선 ‘감싸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검 조사에서 황 차관은 지난 2월 건설업자 정모씨가 전·현직 검사들에 대한 접대사건을 조사해달라고 보낸 진정서를 묵살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차관은 “진정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억울함을 호소하는 서신을 받았다. 법적으로 조치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황 차관은 정씨와의 친분관계에 대해 “1980년대 말 진주지청에 근무한 이후 정씨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승진에 맞춰 몇 차례 축하전화만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진정서를 받은 전후로 정씨와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실 등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특검은 지난주 초 황 차관이 보낸 답변서를 검토한 결과 대면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황 차관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조사를 미뤘고, 조사를 마친 뒤에는 국회 예결위 출석이 마무리되는 15일까지 이 사실을 숨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황 차관이 현직 검사장 신분임을 감안해 예우 차원에서 조사를 특검 사무실 밖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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