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카톡방 보니 “음주운전 보도 안 나가게 처리”…곳곳 유착 의혹

2019.03.13 21:33 입력 2019.03.13 22:15 수정

경쟁 클럽 신고 무마 언급…경찰 “편의 봐준 업소 수사”

불법촬영물 유포한 정씨 “혐의 인정…연예활동 중단”

승리·정씨 오늘 피의자 조사…전직 경찰 구속영장 청구

정준영 | 승리

정준영 | 승리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정준영씨(30)가 속해 있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경찰 고위직과의 친분을 암시하는 대화가 담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사는 경찰과 이들 연예인의 유착 의혹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씨와 승리를 비롯한 일부 연예인, 강남 클럽 ‘버닝썬’ 관계자 등이 참여한 이 단체대화방에는 2016년 7월쯤 ‘경찰총장’이 업소 영업에 편의를 봐줬다는 대화가 오갔다. 이 시기는 문제가 된 클럽 버닝썬이 문을 열기 전이다. 경찰은 이들이 말하는 경찰 고위직과의 유착이 실제로 있었는지, 업소가 어떤 곳인지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총장’이란 직함이 없기에, 특정인에 대한 이들만의 별칭이거나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

이들의 단체대화방에는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무마했다는 내용도 등장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화방 참여자 중 과거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언론보도가 나오는 것을 대화방에 있던 다른 유력자가 무마해줬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은 그룹 FT아일랜드의 최종훈씨(29)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2016년 2월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돼 벌금형을 받았다. 경찰은 최씨의 음주운전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배경에 경찰관의 유착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의 또 다른 부실 수사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SBS는 정씨가 여성을 불법촬영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은 2016년 경찰과 사설 포렌식 업체 간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이 업체는 정씨가 휴대폰 복구를 맡긴 곳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업체 직원에게 정씨가 맡긴 휴대전화의 데이터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확인서를 써달라고 요구했다. 아직 포렌식 작업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업체가 이를 거부하자 경찰은 결국 포렌식 결과를 받아보지 못한 채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고, 그 결과 정씨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경찰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업체에 ‘나중에 휴대폰 복원이 안되면 복원불가 확인서를 써달라’고 한 것인데 마치 당장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처럼 보도가 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이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오전 정씨를, 오후에는 승리와 그가 공동설립한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경찰은 승리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했다.

전날 경찰은 정씨가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불법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성폭력처벌법 위반 피의자로 입건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정씨는 이날 새벽 사과문을 통해 “모든 죄를 인정하고 연예활동을 중단한다”고 했다.

클럽 버닝썬과 경찰관의 유착 고리 역할을 했던 전직 경찰 강모씨(44)에 대해서도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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