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조사’ 받던 정경심, 남편 사퇴 보도에 조사 중단 요청

2019.10.14 22:37 입력 2019.10.14 22:38 수정

조서 열람 없이 일단 귀가

검, 정 교수 신병처리 결정 후

조국도 불러 조사할 가능성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54)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검찰은 현직 법무부 장관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수도 있다는 부담을 덜게 됐다. 검찰은 피의자로 조사하고 있는 조 장관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57)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 등을 결정한 후 조 장관도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정 교수는 이날 다섯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다가 조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조서 열람 없이 귀가했다.

조 장관 일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정 교수를 상대로 조 가족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지난 12일 조사 후 이틀 만이다.

검찰은 지난 3·5·8일에는 정 교수를 상대로 조 장관·정 교수 부부의 딸(28)·아들(23)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 교수는 검찰 조사를 받다가 조서 열람 없이 오후 3시15분쯤 청사를 빠져나갔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의 사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오후 2시 이후 검찰에 조사 중단을 요청했다. 정 교수는 자택이 아닌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에게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추가로 불러 조사한 후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정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비리(배임수재)와 위장소송(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장관 동생 조모씨(52)의 구속영장 재청구도 준비 중이다. 이후 조 장관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각종 수사 중 조 장관에게 직접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의혹은 아들의 2013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예정증명서 발급이다. 검찰은 조 장관이 당시 인권법센터장이던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을 통해 아들의 증명서 발급에 관여했고 증명서가 실제 교육기관에 제출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장관이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37)의 정 교수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 등 증거인멸 과정을 알았는지, 정 교수 등의 사모펀드 투자 및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경영 관여 정황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동생 조씨가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100억원대 공사대금 청구 소송 과정에 조 장관이 관여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조 장관은 가족들의 범죄혐의가 죄가 되지 않거나 본인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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