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30분 입장문 → 마지막 간부회의 → 청사 나서…법무부 “예상 못해”

2019.10.14 22:46 입력 2019.10.14 22:47 수정

15일 국감 김오수 차관 참석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에 법무부 안에서조차 “예상치 못한 조기 사퇴”라는 말이 나온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법무부에서 검찰 특수수사부 축소 등을 담은 검찰개혁안을 직접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11월 사퇴설에 대한 취재진 질문이 나오자 “답을 드리지 않는 게 맞다”고만 짧게 답했다.

조 장관의 사의 표명은 오전 11시40분쯤 검찰개혁 브리핑이 끝난 뒤 두 시간여 만에 전격 이뤄졌다. 법무부는 오후 1시30분쯤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메시지로 조 장관의 사의 표명 계획을 알렸다. 기자회견 대신 3쪽 분량의 입장문으로 사퇴 발표를 대신했다.

법무부 핵심 간부들도 오전 발표 당시에는 조 장관의 사퇴 입장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한 간부는 “브리핑이 끝난 뒤 점심때쯤에서야 (장관 사퇴)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사의 발표 후 장관 집무실에서 마지막 간부회의를 열어 그간의 소회를 밝히며 검찰개혁 과제를 이어가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직원들과 인사한 뒤 오후 3시30분쯤 청사 밖으로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고맙다”며 “저는 이제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어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 과제는 저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을 것”이라며 법무부를 떠났다.

조 장관이 법무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이날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15일 국회에서 열리는 법무부 국감은 장관이 공석인 상태로 치러진다. 조 장관 대신 김오수 차관이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당초 법무부 국감에는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 장관 불참으로 법무부의 검찰개혁 방안에 대한 여야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15일 열리는 국무회의에도 불참한다.

법무부는 “조 장관이 그동안 진행해온 검찰개혁, 법무혁신, 공정한 법질서 확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법무행정에 빈틈이 없도록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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