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 일각에선 조 장관 임명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수습될 것이라는 안도감이 나왔지만,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론도 제기됐다. 반면 야당은 조 장관 사퇴가 ‘사필귀정’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대공세 계기로 삼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조 장관 사퇴 소식에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를 찾아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이해찬 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함께 만난 직후 “(사퇴 소식을) 강 수석에게 들었다”며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 역시 조 장관 사퇴 직전에야 소식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조 장관 사퇴를 동력으로 삼아 검찰개혁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검찰개혁에 대한 조 장관의 계획이 마무리되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되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여당 내부에선 ‘조국 대전’ 수습에 따른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한 중진 의원은 “조 장관 사퇴로 당은 수세 국면에서 숨고르기가 가능해졌고, 지지율 반등 가능성도 생겼다”고 전망했다. 반면 윤호중 사무총장은 “당 전부가 이런 모습(사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 고위전략회의에선 “사퇴해서 아쉽다”는 반응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당원들은 당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 장관을 지키지 못했다”는 글을 올리며 지도부를 책망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 퇴진이 사필귀정이라며 반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내정한 후 두 달여 지속된 ‘조국 대전’에서 승리했다며 고무된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 사과도 요구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제 문 대통령 차례다. 국가적 혼란을 불러온 인사 참사, 사법 파괴, 헌정 유린에 대해 국민 앞에 통렬하게 사죄해야 한다”며 “오만과 독선, 불의와 불공정의 독재적 국정운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조국 전 민정수석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우습게 여겼던 이 정권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조 장관의 고심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이제 정치권은 조국의 시간을 멈추고, 검찰개혁을 위한 국회의 시간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