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검사 사표’ 청와대 청원 32만명 넘어

2020.11.01 15:06 입력 2020.11.02 13:43 수정

추·윤 갈등에 진영 대결 조짐

조국은 추 장관 옹호 글 올려

보수단체들 “2일 화환 철거”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화환이 놓여 있다. 이 화환들을 보낸 보수단체들은 대검의 철거 요청에 따라 2일 화환을 철거할 예정이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화환이 놓여 있다. 이 화환들을 보낸 보수단체들은 대검의 철거 요청에 따라 2일 화환을 철거할 예정이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서초동 밖에서도 진영 대결을 조장하고 있다. 대검찰청 앞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쌓이자, 추 장관을 비판한 검사들에게 사표를 받아야 한다는 국민청원에 32만여명이 서명하며 맞섰다. 보수단체들은 대검의 요청에 따라 화환들을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를 보면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 청원에 2일 오후 1시30분 기준 32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올린 글에서 “정치인 총장(윤석열)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면서 “감찰 중에 대전을 방문해 정치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검찰들이 언론을 이용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청원 시작 이틀 만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충족하면서 조만간 청와대의 관련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이 언급한 ‘커밍아웃 검사’란 지난달 28일 검찰 내부망에 추 장관 비판 글을 올린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에게 지지 의사를 표한 검사를 말한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가 내부망에 올린 이 검사 지지글에 댓글이 230여개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1일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추 장관에게 힘을 보탰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 장관의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한 수사지휘와 감찰에 반발하는 검사들을 향해 “과거 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 또는 민정수석이 비공식적 방법으로 내린 수많은 수사지휘에 대해서는 반발하기는커녕 ‘대선배의 지도편달’이라며 공손히 받아들였나”라고 썼다.

보수단체 자유연대는 2일 오전 10시부터 대검 청사 앞에 설치한 화환을 철거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보수단체들은 ‘윤석열 법치수호’ ‘윤석열 파이팅’ 등이 적힌 화환 수백개를 대검 청사 입구 앞에 설치했다. 추 장관이 지난달 19일 라임 수사와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대검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보수단체들의 화환이 쇄도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SNS에 “윤 총장 격려 화환이 보기 싫으니 치우라고 떼쓰는 것에 불과하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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