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전달’ 최재영 목사 “김 여사, 청탁에 반응…대통령실 직원 연결해줘”

2024.05.31 11:07 입력 2024.05.31 22:07 수정

검찰, 최재영 목사 재소환…약 11시간 조사

“대통령실·보훈처 직원 연결 통화 녹취, 검찰 제출”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 보기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 고가의 선물을 건넨 의혹을 받는 최재영 목사가 31일 “대통령실·보훈처 직원과의 통화 녹취와 대통령실에서 제게 보낸 문자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이날 11시간여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최 목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쯤까지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네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돼 지난 13일 1차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명품가방 외에도 최근 추가로 제기된 각종 청탁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등을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를 대리하는 류재율 변호사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서울의소리에서 (지난주에) 방송이 나간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이 있었다”며 “제출한 음성녹음에 대해선 자세한 질문보다는 전반적인 경위를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이날 “이 사건의 핵심은 언더커버(잠입) 취재 형식으로 각종 선물을 주고 청탁을 했다는 것”이라며 “불행스럽게도 (김 여사가) 선물을 다 받으셨고, 일부 청탁엔 반응을 하셔서 대통령실 직원과 관계부처 직원까지 연결해주는 노력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을 부탁하자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모 과장을 통해 국가보훈처 사무관을 소개해줬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대통령실 직원과는 어떻게 처음 연락이 닿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실 직원이자 김 여사 측근인 유모 비서가 그쪽에 얘기하니까 그쪽에서 저한테 연락이 왔고, 대통령실 과장이 보훈처 직원의 휴대전화 번호와 근무처 번호를 다 알려줬다”고 했다.

최 목사는 ‘김건희 여사가 유 비서와 얘기해보라고 한 거냐’는 질의에 “대통령실 직원들이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게 없지 않겠냐”며 “김 여사의 지시나 언급이 있어야 움직이는 거니까 그건 잘 없는거다.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9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 기자는 최 목사에게 명품가방과 카메라 등을 제공한 뒤, 김 여사에게 이를 전달하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 기자와 최 목사는 둘 다 김 여사의 비위 정황을 폭로하기 위해 잠입 취재를 했다고 주장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