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던 그 아이가 왜… 목포서 고교생 분신 시도

2011.03.07 22:12

성적 하락 비관… 중태 빠져

[아직도 먼 학생인권]공부 잘하던 그 아이가 왜… 목포서 고교생 분신 시도

학생 인권을 신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고교생이 길거리에서 분신자살을 시도, 중태에 빠졌다. 이 학생은 반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우등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10분쯤 전남 목포 용해동 골목길에서 임모군(17·고교 2년)이 갑자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길 가던 주민들이 달려가 불을 껐으나 순식간에 임군의 윗옷이 모두 타는 등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그는 출동한 119구조대 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진 뒤 대전으로 긴급 이송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다.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임군은 이날 외출을 나왔다가 학교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책가방과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한 라이터를 수거했다. 경찰은 임군의 몸에서 진한 시너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으나, 시너를 담은 통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이미 몸 깊숙이 시너를 뿌린 후 길을 걷다가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군은 책가방에 넣어둔 유서를 통해 “부모님 죄송합니다”라고 밝히고, 20여명의 친구 이름을 일일이 적은 후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임군은 또 학교 성적을 고민한 듯 “성적이 별로 좋지 않다”고 쓴 다른 메모도 남겼다. 경찰은 임군이 학교 성적에 대해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군의 분신 소식을 전해들은 교사들은 “새학년 들어 임군이 ‘반 1등’으로 배정됐다”면서 “임군의 극단적인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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