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떨어지고 발달 지연까지···“코로나19, 아동 발달에 영향”

2021.05.24 15:19 입력 2021.05.24 18:15 수정

“마스크 때문에 표정이 보이지 않아 언어발달이나 애착 형성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경기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709명과 학부모 742명 등 총 14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70% 가량이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원장 및 교사 중에서는 71.6%가, 학부모는 68.1%가 코로나19로 아동 발달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마스크를 끼고 공부하는 어린이.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마스크를 끼고 공부하는 어린이.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변화 양상은 응답 집단에 따라 다소 달랐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 발달 지연’과 ‘바깥놀이 위축으로 인한 신체운동시간 및 대근육·소근육 발달기회가 감소’ 항목에 ‘상당히 그렇다’ 또는 ‘어느 정도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74.9%와 77%로 높았다. 학부모는 ‘과도한 실내 생활로 인한 미디어 노출 증가’에 83.5%가 공감(‘상당히 그렇다’ 35.3%, ‘그렇다’ 48.2%)했다.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빈도가 증가했다’에 대한 긍정 대답(60.9%)도 높았다.

코로나19 상황 전후로 자녀의 사교육 프로그램 이용에 변화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학부모 중 절반 이상인 55.1%가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가정에서 학습을 목적으로 양육자가 직간접적 도움을 주는 ‘엄마표 사교육이 늘었다’는 항목에 72.9%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화상영어 수업 등 온라인 플랫폼 사교육 이용 증가’에도 60%가 동의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주관식 기타 의견으로는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응답자들은 “코로나19로 부모님이 실직해 가정 불화가 잦아 영유아 정서불안 등의 심리적 변화가 발생했다” “대부분 영유아들이 코로나로 인해 단체생활 경험이 없어 적응을 힘들어하고 발달이 대체적으로 느리다” 등의 답변을 남겼다. 학부모들은 “돌봄 공백으로 회사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8세인데 인지발달이 심각해 치료를 받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등이라고 썼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필요한 정부 및 지자체 지원으로는 학부모는 ‘아동의 자유로운 바깥 놀이 시간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67.4%)을, 어린이집 교사들은 ‘교직원의 심리정서적 건강 안정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69.3%)을 주요하게 꼽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아동 상담 및 치료 지원을 확대하고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조기에 발견할 소통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안전한 바깥놀이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아동의 신체활동에 대한 최소·필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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