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2년···초중고 학생들, 비만·과체중 늘고 시력 나빠졌다

2022.11.15 15:18 입력 2022.11.15 15:35 수정

일러스트|김상민 기자

일러스트|김상민 기자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이 2년 전보다 뚱뚱해지고 시력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이 감소하면서 학생 10명 중 3명은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가 됐고, 하루 2시간 넘게 인터넷이나 게임을 한다는 학생도 크게 늘었다.

15일 교육부가 전국 표본학교 1023개교 학생들의 신체발달과 건강조사, 건강검진 결과 등을 분석해 공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체 학생 중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학생의 비율은 30.8%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2006년부터 매년 발표됐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학교 대부분이 건강검사를 유예해 통계를 작성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 2년···초중고 학생들, 비만·과체중 늘고 시력 나빠졌다

지난해 학생들의 신체발달 상황을 보면 전체 학생 중 비만 학생의 비율은 2019년 대비 3.9%포인트 증가한 19.0%였고, 과체중 비율은 1.1%포인트 증가한 11.8%였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학생 비율은 2016년 22.9%에서 2017년 23.9%, 2018년 25.0%, 2019년 25.8%로 꾸준히 늘어왔지만 2년만에 5%포인트나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신체 활동이 감소하고 고열량·고지방 식품 섭취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 1회 이상 햄버거·피자·튀김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다는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생 74.4%, 중학생 81.3%, 고등학생 82.8%에 달했다. 이 비율은 모든 학교급에서 2019년보다 늘었고,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2019년 대비 5.8%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채소를 매일 섭취하는 비율은 초등학생 26.6%, 중학생 24.9%, 고등학생 21.7%로 2019년보다 줄었다.

장시간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학생들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하루 2시간 동안 인터넷·게임을 하는 초등학생은 37.8%로 2019년보다 8.7%포인트 늘었고, 중학생은 64.4%로 10.8%포인트 늘었다. 고등학생의 경우 이 비율은 2019년보다 15.4%포인트 늘어난 54.5%까지 치솟았다. 안경을 쓰거나 좌우 어느 한쪽 시력이 0.7 이하인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은 58.0%로 2019년보다 4.8%포인트 늘어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인위생 수준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손 씻기 실천율은 초등학생 95.9%, 중학생 89.3%, 고등학생 89.2%로 2019년보다 크게 올랐다. 충치 유병률은 20.2%로 2019년 대비 4.8%포인트 감소했다. 교육부는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년 새 학기부터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함께 학생건강증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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