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보다 많은 이과생···올해 수능 ‘이과’ 응시생 비율 최고치 전망

2023.03.12 15:11

종로학원, 올해 수능 이과생 비율 52%로 전망

이과생 비율, 2012년 39%→지난해 50%

취업·통합수능에서 이과생 유리한 결과

2023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해 12월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23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해 12월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올해 11월16일 열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과생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사회에서 이공계 선호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통합수능으로 이과 학생들이 수학 점수를 무기로 인문계열 전공에 교차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침공’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모의고사에서 사회·과학탐구영역에 응시한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중 이과생 비율은 50.0%였다. 종로학원은 재수생 등을 더하면 2024학년도 수능에서 이과생이 대략 52.0%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종로학원 표본집계 결과 올해 재수생 중 이과생 비율은 지난해 53.9%에서 57.2%로 증가했다.

수능에서 이과생의 비율은 2012학년도 이전까지 30%대를 유지했다. 이후 40%를 넘어섰고 2023학년도에는 처음으로 50.0%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3 학생 중 이과생은 47.9%였는데 본수능에서는 ‘N수생’이 더해져 이과 과목 응시생이 절반(50.0%)을 차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10년새 이과생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해 이과 쏠림이 가속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10여년 전까지 30%대에 머물던 이과생 비율은 이제 문과생을 뛰어넘었다. 의약학 계열 선호도가 갈 수록 높아지고 취업 시 이공계열이 유리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에서 반도체 등 이공계 중심의 인재 양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점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문·이과 통합수능에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유리한 것도 이과생 비율 증가에 기여했다. 수능 선택과목 중 대개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언어와 매체’ ‘미적분’ ‘기하’는 다른 선택과목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다. 이과생들은 문과생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침공’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93.45%가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했다. 만점자 3명도 모두 이과생이었다. 지난해 종로학원이 전국 자사고 28곳과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일반고 24곳을 조사한 결과, 고3 학급 664개 가운데 387학급(68.6%)이 이과 학급이었다. 올해 이과생이 더 늘어나면서 이과생이 상위권에 포진하는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임 대표는 “통합수능 이후 이과 쏠림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과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대학입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문과는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감소해 수능 고득점자 숫자가 줄어들고 합격선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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