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1%대 ‘역대 최저’…“킬러문항 배제 후 난이도 조절 실패”

2024.07.01 21:13 입력 2024.07.01 21:14 수정

국어·수학도 작년 ‘불수능’과 비슷…대입 사교육 팽창 우려

지난달 치른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영어 영역이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도입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일 지난달 4일 실시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8점과 152점으로,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과 비슷하다.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뜻이다. 표준점수는 문제가 어려울수록 높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 넘으면 어려운 시험으로 간주한다. 지난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수학은 148점이었다.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1.47%(5764명)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았다. 2등급 비율도 8%에 불과하다. 상대평가 체제의 1등급 비율이 4%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험이 상대평가일 때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6월 모의평가를 제외하고 2018학년도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시험은 2019학년도 6월 모의평가(4.19%)였다.

의과대학 모집정원 확대에 따른 n수생 증가, 무전공 선발 확대 등 내년도 입시에 변수가 많은 만큼 출제당국이 변별력을 확보하려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 이후 매우 광범위한 문항에서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되다보니 수험생들이 시간을 안배하는 데 어려워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 수능은 의대 정원 확대, 반수생 유입, 재수생들의 학력 수준차 등으로 난이도 조절이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6월 모의평가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대입 사교육이 팽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평가원은 킬러문항 배제 이후 새 출제 유형에 고3 학생들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학생들이 적응을 위해 추가적 사교육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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