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의료기관 내 감염’ 판단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위기 경보 수준 상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15일 밝혔다. 정부가 위기 경보를 격상하지 않는 이유는 국내 메르스 감염 양상이 ‘의료기관 내 감염’이고, ‘지역사회 감염’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면 상향해야 하나 확산이 우려되는 곳을 잘 관리하면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상향조정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상 ‘위기 경보 수준별 대응방향’에 따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주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나뉜다. ‘관심’은 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는 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는 메르스 국내 타 지역 전파, ‘심각’은 메르스 전국 확산 징후를 보일 때 발표된다.
그러나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고조되고 있어 정부의 위기 경보도 막바지 고비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 평택의 경찰관(35)처럼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거나, 전국 각지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경유한 병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119번째 환자에 대해)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 것은 보완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이지 지역사회 감염으로 결론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