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불편한 진실

“도움 된다” “필요 없다” 의사들도 온도차

2015.07.31 22:17 입력 2015.07.31 22:18 수정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국내 의학자들 사이에서도 다른 견해는 공존한다. 강제헌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음식으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게 최선이지만 특정 영양소가 결핍됐다면 부족 부분은 건강기능식품으로라도 채워주는 게 필요하다는 게 개인적 견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결핍을 보충한다는 개념과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건 전혀 다른 얘기”라며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가령 비타민C가 감기나 메르스 예방, 암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덕철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거 비타민제 등에 가졌던 기대가 연구결과로 뒷받침되지 않아 실망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교수는 “메타분석은 특정질환에 특정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효과 있다, 없다를 밝히는 것이어서 이를 근거로 비타민제는 먹어선 안된다고 말하는 건 확대해석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효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백현욱 분당제생병원 임상영양내과 교수는 “영·유아나 건강한 젊은이들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체내 모든 기능이 떨어진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엔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조적으로 의사의 처방하에 적절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현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선 워낙 다양한 소견이 공존해 현재로선 의협의 명확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신 대변인은 “그동안 나온 임상시험들을 종합해 분석하는 메타분석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이전까지 사실로 믿던 내용이 진리가 아니었음을 알게 됐고, 최신 의학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