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쓰레기대란 몸살

2000.09.21 00:04

나주시가 쓰레기 매립장을 확보하지 못해 20일 이틀째 쓰레기 수거를 전면 중단했다. 이 때문에 주택가와 상가 등 시내 곳곳엔 모두 100여t의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나주시에 이같은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것은 ‘내가 사는 곳엔 쓰레기를 매립할 수 없다’는 지역 이기주의와 행정 당국의 늑장 대처 탓이다.

나주시는 10여년 간 쓰레기를 매립해 온 부덕동 매립장이 지난 6월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를 폐쇄하고 봉황면에 임시매립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봉황면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을 결사적으로 막아 6월부터 읍·면에 있는 간이 쓰레기 매립장을 찾아 다니며 쓰레기를 처리했으나 간이 매립장도 가득 차자 쓰레기수거를 중단했다.

나주시는 부덕동 매립장 폐쇄에 대비, 공산면 백사리 산1의 1 일대 20만㎡에 30년 간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는 10만t 규모의 매립장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부지매입 등이 늦어지면서 10월 쯤 착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공산면 매립장이 착공돼도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02년 5월쯤에나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기 때문에 봉황면에 1년 기한의 임시매립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나주시 채진광 청소과장(43)은 “봉황면 주민들이 끝내 쓰레기 반입을 막으면 시내 공터 등에 쓰레기를 쌓아둘 수밖에 없다”면서 “그나마 며칠을 버티겠느냐”고 한숨지었다.

전남지역에서 쓰레기 처리장이 없어 쓰레기 수거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정건조기자 jg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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