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 흉기난동…어린이 9명 중경상

2002.09.04 18:11

대낮 교회 어린이집 식당에 50대 정신병자가 난입,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4일 낮 12시4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 ㄴ교회 지하 구내식당에 황모씨(53·무직)가 뛰어들어 식당에 있던 흉기를 마구 휘둘러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어린이 9명이 크게 다쳤다.

이중 김모군(6) 등 3명은 목과 얼굴 등을 수차례씩 찔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나머지 6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민중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식당에는 교회 구내 어린이집 원생 24명과 인솔교사 2명이 식사중이었으며, 주방 종업원 1명이 있었다.

흉기를 휘두른 후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피하자 “기자들을 불러 달라”며 식당을 점거하고 난동을 부리던 황씨는 인솔교사의 112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격투끝에 검거됐다.

황씨는 경찰에서 “어젯밤 누군가가 ‘널 죽이겠다’고 말해 도망가기 위해 집을 나와 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탔고, 지하철에서 내렸을 때 교회가 보여 피하려고 들어갔다”며 “그런데 교회에서 어린이들을 보는 순간 어디에선가 ‘아이들을 죽이면 넌 살 수 있다’는 소리가 들려 식당에 있던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씨가 5년 전부터 사당동 ㅂ신경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확인, 정신병 증세에 따른 범행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박영환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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