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불에 탄 수락산

2017.06.01 23:20 입력 2017.06.01 23:58 수정

귀인봉 7부능선서 발화 추정

소방차 30대·300여명 투입

주민들 “엄청난 불기둥 솟아”

강풍 타고 불에 탄 수락산

1일 오후 9시7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 대형 산불이 났다. 산 능선에서 발생한 불은 초속 3.9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져갔다. 국민안전처는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이날 안전처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은 상계동 한신아파트 동남쪽에 있는 상계주공아파트 13∼14단지 뒤 귀인봉 밑 7부능선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은 붙기 시작하자 100m 길이의 화염 띠를 형성하며 강한 바람을 타고 정상 부근으로 향했다.

안전처는 오후 9시30분쯤 “현재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 인근 수락산에서 산불이 발생, 야간 등산객과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세요”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불의 규모가 큰 편”이라며 “바람이 강해 불길 잡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독자  김광명씨 제공

/독자 김광명씨 제공

소방당국은 오후 10시쯤 소방차량 30대를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또 소방대원 70여명과 노원구 산불예방전문진화대 200여명, 산림청 산불특별진화대 16명 등 3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경찰도 80여명이 투입됐다. 노원구청은 전직원 동원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서울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불이 시작된 지점이 산 능선이어서 소방차의 진입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산불 발생 시점이 야간이어서 헬기를 띄우지 못해 정확한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방당국이 아직 화재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날이 밝아야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복도에서 엄청난 연기와 빨간 불기능이 치솟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불이 난 지역이 평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 인명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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