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위조·유통 20대 필리핀서 검거

2024.04.16 20:47 입력 2024.04.16 20:51 수정

텔레그램 통해 수억 팔아

인터폴 수배망에 덜미 잡혀

5만원권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만들어 판매하다 해외로 도주한 20대 남성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로 체포됐다.

16일 경찰청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에서 부산행 필리핀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장모씨(26)가 현지 이민국 요원들에게 붙잡혔다.

장씨는 5만원권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한 혐의(통화위조·위조통화행사 등)로 경찰에 의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해외로 도피한 수배자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회원국이 내리는 8단계 국제수배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5만원권을 위조해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에서 싼값에 팔아오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 오자 지난 2월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장씨의 범행은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경북 구미에서 전남 강진 등으로 위조지폐가 유통되고 있다’는 시민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포착됐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강진군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위조지폐를 유통하려던 장씨의 공범 2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일련번호가 같은 5만원권 위조지폐 968장(4840만원 상당)을 장씨 등으로부터 건네받은 혐의(위조통화취득)를 받는다.

장씨는 앞서 6차례 유사 범행을 벌여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가 유통한 위조지폐는 컬러 프린터로 단순 출력한 것이었지만 일반 A4 용지와 다른 특수용지를 사용했다. 재질이 달라 위조지폐임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이 구매를 희망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위조지폐 제조 및 유통량은 늘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 규모가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