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농성’ 이창근씨 101일 만에 내려와… 경찰, 즉시 체포

2015.03.23 21:40 입력 2015.03.23 22:27 수정

병원으로 이송…“사측 믿는다며 농성, 불신 키워”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평택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이창근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실장이 굴뚝에 오른 지 101일 만인 23일 땅을 밟았다. 이 전 실장은 이날 오후 1시쯤 70m 높이 굴뚝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이 전 실장은 내려오기 전 취재진과 10여분간 화상 통화를 가졌다. 그는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더 이상의 농성은 의미가 없다”면서 “임원진과 사측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계속 굴뚝에 있는 것은 불신을 더 키울 우려가 있다”고 농성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시는 노동자들이 이런 곳에 올라오질 않길 바란다. 너무 고통스럽고 외롭다”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경기도 평택공장 70m 높이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해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23일 농성 101일 만에 굴뚝에서 내려오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이미지 크게 보기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경기도 평택공장 70m 높이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해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23일 농성 101일 만에 굴뚝에서 내려오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경찰은 이 전 실장이 땅으로 내려오자 곧바로 업무방해 및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전 실장의 건강 상태를 보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검찰과 협의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 전 실장이 내려온 뒤 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실장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이제는 회사가 화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24일 주주총회와 25일 경영위원회, 26일 7차교섭에서 노사 대립을 해소할 결단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김정욱 사무국장과 함께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13일 평택 공장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여왔다. 김 국장은 농성 89일째인 지난 11일 건강악화로 농성을 풀고 굴뚝에서 먼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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