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뉴스 독점·편집권도 원인 “외부위원회 등 객관화 장치 필요”

2015.09.09 22:27 입력 2015.09.09 22:37 수정

언론학자들은 ‘포털 길들이기’ 문제의 근본에는 포털의 뉴스 유통 독점과 편집권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 생태계에서 포털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는 76.1%, 다음은 12.3%의 점유율을 기록해 두 회사가 88.4%를 과점하고 있다.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포털사이트 메인페이지 뉴스 제목이나 사진을 보고 뉴스를 클릭”해 뉴스를 읽는다는 사람이 8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1~2014년 사이 신문 열독률은 44.6%에서 30.7%로 급감했다. 지상파 방송을 통한 뉴스 이용률도 2014년 84.7%로 1년 만에 9.1%포인트 줄었다.

포털은 외형적으로는 뉴스 유통 채널이지만, 실제로는 뉴스 편집권을 행사하며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언론사들은 포털 메인화면에 뉴스를 노출시키기 위해 제목을 다듬고 기사 전송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독자들도 포털을 이미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 시사주간지인 ‘시사저널’이 10개 분야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네이버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3위로 뽑혔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포털이 메인화면에 나갈 뉴스를 편집하는 것이 이런 논란이 벌어지는 이유”라며 “외부위원회를 두는 방식 등 뉴스 편집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털, 언론사, 이용자 대표가 참여해 포털 뉴스이용 규칙을 정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준웅 서울대 교수는 지난 7월 ‘인터넷 생태계 현안과 개선 방향’ 세미나에서 “(가칭)‘포털 뉴스서비스 협의회’를 구성해 기사의 질을 평가하고 좋은 기사를 쓰는 언론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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