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도중 군인 죽었다” 인터넷 유언비어 확산

2000.11.18 15:15

“병상에 누어있는 사람이 죽었다고?”

“군부대 행사 녹화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군인이 끝내 숨졌다”는 글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월 9일 방송된 KBS 1TV ‘TV내무반 신고합니다’촬영중 육군포병학교 교육생 한명이 중상을 입고 후송되면서 비롯됐다.

언론사, 시민단체 등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KBS가 군인이 숨진 사실을 은폐한 채 방송을 내보냈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참여연대, 한국기자협회, KBS 게시판에는 지난달부터 “피해자가 포에 깔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으나 수술끝에 사망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비상을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네티즌(look)은 “피해자가 포에 깔려 죽어가는 것을 교육생들과 OO대학 응원단 모두가 봤다”며 비교적 자세하게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이 네티즌은 “병원이 사망사실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겐 260만원의 돈이 지급됐다"고 말한 뒤 "KBS는 사건을 축소,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KBS게시판에 녹화 당시 상황을 설명한 후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사고 당한 병사는 전남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어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식사를 할 정도로 회복됐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 네티즌은 “본 내용은 당시 현장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것임을 강조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모르는 네티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에대해 당시 ‘TV내무반 신고합니다’100회 특집 ‘육군포병학교’편을 연출했던 신호균 PD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지어낸 루머”라고 잘라말했다.

신PD와 육군포병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일 손모 이병은 최고 포병용사를 뽑는 게임에 참가했다가 155mm포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전남대 병원에 급히 후송된 손모 이병은 횡경막과 십이지장, 간을 다쳐 3시간동안 수술을 받은 후 10월 13일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돼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경향닷컴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손모 이병은 11월 13일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한달 정도 지나 경과는 많이 좋아졌으나 아직도 몸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신PD는 “촬영도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군대가 책임지게 돼있다”며 KBS는 도의적 차원에서 사고당한 군인에게 위로금을 주었다고 말했다.

신PD는 또 “현재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수사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다시는 이러한 악성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발생하지 않도록 범인을 잡겠다”고 말했다.

<경향닷컴/곽명동기자 terilla@kyunghyang.com>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