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승리” 탈레반 고무

2007.08.31 18:28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극으로 챙긴 ‘전리품’에 흡족해 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선전전을 강화하고 있다. 비록 탈레반 수감자들과의 맞교환 요구는 관철하지 못했지만, 인질사태가 40여일간 계속되면서 탈레반의 건재를 알리고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위상도 크게 손상시키는 등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자임하는 분위기다. 앞으로도 유사한 납치극을 벌여나갈 것임을 거침없이 밝히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3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납치는 성전을 수행하는 우리 전사의 위대한 승리”라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이 방법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프간의 다른 우방에도 똑같은 일(납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무장테러단체임에도 그간 안전 보장까지 받아가며 한국정부와 합법적인 협상을 벌이면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아마디의 경우 대변인 직함까지 달고 외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미디어 전략’을 인질 사태 내내 맘껏 구사했다.

앞서 한국인 납치극의 총지휘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라 탈레반 사령관도 30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략적 승리’를 강조하며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고립시키기 위한 납치극을 벌여나갈 것임을 공언했다.

〈이재국기자 nostalgi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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