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준 무효 ‘나꼼수’ 여의도 공연, 3만명이 즐겼다

2011.11.30 22:57 입력 2011.12.01 00:07 수정
정희완·곽희양·이종희 기자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를 주제로 한 야외공연에 3만여명의 시민이 모여 FTA 반대를 외쳤다.

3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한·미 FTA를 주제로 한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 콘서트, 나는 꼼수다’가 진행됐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 3만여명(경찰 추산 1만600여명)이 모여 <나꼼수> 4인방의 거침없는 발언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준비한 의자가 모자라 맨바닥에 앉거나 광장 잔디밭에 앉아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도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한·미 FTA 무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를 주제로 30일 밤에 열린 <나는 꼼수다> 야외공연에서 참가자들이 일제히 ‘나꼼수’ 팬이라는 의미로 왼 주먹을 쥔 채 새끼손가락을 펴 보이는 몸짓을 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를 주제로 30일 밤에 열린 <나는 꼼수다> 야외공연에서 참가자들이 일제히 ‘나꼼수’ 팬이라는 의미로 왼 주먹을 쥔 채 새끼손가락을 펴 보이는 몸짓을 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43), 정봉주 전 의원(51), 시사평론가 김용민씨(37), 주진우 ‘시사IN’ 기자(38)는 시민들과 함께 한·미 FTA 비준안 국회 통과에 참여한 국회의원 151명의 지역구와 이름을 가사로 만든 노래를 불렀다. 캐럴을 개사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땅 논란’을 풍자하는 노래에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인터넷 카페 ‘나라 걱정에 시집 못 가는 노처녀 연대’의 회원 10명과 함께 나온 조모씨(34)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으로서 1%를 위한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딸, 아내와 함께 나온 박종범씨(42)는 “<나꼼수>를 통해 한·미 FTA에 대해 그간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 딸이 앞으로 커가면서 직접 겪어야 할 일들”이라며 “좋은 일을 위해 모이는 문화를 딸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녀 4명과 함께 나온 이종옥씨(48)는 “딸 둘이 다음주에 시험이 있지만 아이들에게 사회 참여라는 것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같이 나왔다. 행동하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수정씨(42)는 “그동안 촛불집회와는 다르게 재미있으면서도 뭉클했다. 밝고 즐겁게 집회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설가 공지영씨(48)와 민주당 박영선 의원(51)도 무대에 올라 <나꼼수> 멤버들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날 공연에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58),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42)·김선동 의원(44), 심상정 통합연대 공동대표(57), 최재천 전 의원(48)이 게스트로 참석해 <나꼼수> 4인방과 한·미 FTA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미 FTA를 비판하는 이들의 발언이 이어질수록 객석의 반응도 뜨거웠다. 최재천 전 의원은 “FTA의 폐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멕시코다. 가장 양극화가 심하고 중산층이 완전히 붕괴됐다”면서 “미국 경제에 종속된 멕시코를 우리나라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이 발언 수위를 조절하려는 모습을 보고 정봉주 전 의원이 “쫄지 마”라고 말하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더 이상 지고 싶지 않다. 이길 때까지 이기겠다”는 구호를 마지막으로 2시간30분 동안의 공연은 막을 내렸다.

야5당과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한·미 FTA 비준 무효화 5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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