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게이트

폐가 같은 벧엘재단에…전경련, 3년간 5억 지원

2016.04.26 22:52 입력 2016.04.27 11:11 수정

‘전경련 자금’ 미스터리

이사장 부인 허씨 가교 역할…구국여성봉사단 ‘활동’ 전력

<b>뭘 믿고 이런 곳에 돈을…</b> 벧엘복음선교복지재단이 실버타운을 추진했던 경기 양주시 공사 현장에 사무소로 쓰이던 가건물이 방치돼 있다. 양주 | 허남설 기자

뭘 믿고 이런 곳에 돈을… 벧엘복음선교복지재단이 실버타운을 추진했던 경기 양주시 공사 현장에 사무소로 쓰이던 가건물이 방치돼 있다. 양주 | 허남설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대한 자금 우회 지원 의혹에서 둘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된 벧엘복음선교복지재단(벧엘재단). 현재 이 재단은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전경련이 실체도 불분명한 재단에 자금을 지원한 이유를 둘러싸고 의구심은 커져만 가고 있다.

벧엘재단은 경기 양주시에 실버타운을 건설하다 무산되면서 운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부지에는 공사 당시 사무실로 썼던 가건물만 폐허 상태로 덩그러니 남아 있다. 또 인근에 있는 재단 사무실 역시 주변엔 수풀만이 가득하고 각종 집기들엔 먼지가 쌓인 채 버려져있다.

벧엘재단 이사장은 최모씨(77)로 그의 부인인 허모씨(68)가 전경련과 어버이연합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무료급식 예산이 필요해 벧엘재단의 허모 사모님에게 도와달라 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허씨는 현재 어버이연합 의정부지회 회장이다. 결국 어버이연합 ‘내부자’가 전경련에 다리를 놓은 모양새가 된다.

허씨는 새마을운동본부 구로구지부장·한마음봉사단 영등포지부장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음봉사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1978년 총재를 맡았던 구국여성봉사단의 후신이다.

허씨는 현재 환경부 소관 비영리단체인 주부환경전국연합회 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등기 주소인 서울 중구의 사무실과 환경부에 등록된 용산구 사무실 모두 현재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앞서 JTBC는 전경련이 벧엘재단 계좌를 통해 어버이연합에 2012년 2월부터 2014년 말까지 모두 5억2000만원을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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