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 안 빼면 촛불난동세력과 전쟁할 것" 탄핵반대 집회 긴장감 고조

허진무 기자

허진무 기자

삼일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는 태극기를 들고 나온 중·장년층 인파가 몰렸다. 오후 5시부터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내 나라가 어때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 곳곳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경찰 버스를 댄 경찰들을 향해 “경찰은 차를 빼라”고 외쳤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또 “경찰이 차를 안 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촛불난동 세력과 전쟁할 것”라고 외쳤다. 경찰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다고 경찰청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집회 참가자들도 있었다.

공식 집회 시작 전, 광화문 광장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트로트 가수 오승근씨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내 나라가 어때서’로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종묘 앞에서는 ‘정규재 주필에게 힘을 보탭시다!’라는 팻말과 탁자를 놓고 정규재 주필이 속한 한국경제신문 읽기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언론개혁국민운동부’ 관계자들은 “애국신문 한국경제신문을 봐 주십시오. 정규재 주필을 도웁시다” “박근혜 대통령과 인터뷰한 정규재 주필을 도웁시다. 거짓신문 절독하고 한국신문 애국신문 도웁시다”라고 외치며 시민들의 서명을 유도했다.

이진주 기자

이진주 기자

■“경찰이 촛불 세력 편만 든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세종대로 일대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탄핵 반대 공식 집회가 시작됐다. 사회자가 탄핵 반대 집회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겠다고 선언하자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보수단체 관계자들의 공식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중에 50대 남성 1명과 40~50대 여성 2명이 경찰 차량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10분 넘게 현장에 배치된 여성 경찰관과 대치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도 “아주머니 내려오세요”라고 말렸다. 40대 여성은 차량에서 내려오며 “왜 내려오게 하냐고. 촛불은 차 부수지만 태극기는 안 부순다. 왜 내려오게 하냐”고 따져 물었다. 무대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던 탄기국 관계자는 “그냥 두세요. 강제로 내려오게 하면 떨어져 다칠 수 있다”고 외쳤다.

경찰 차량에 올라갔던 50대 여성은 “부산에서 왔는데 너무 열 받아 차에 올라갔다. 경찰이 너무 촛불 세력만 옹호해서 너무 억울하고 잠을 못 잤다”며 “광화문 세월호 천막 철거해야 한다.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 오면 광화문 초상집 같아 발길을 끊는다. 우리 관광수입이 수백조원인데 국익을 손해보고 있다.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이진주 기자

■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텐트 몰아낼 것”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를 들고 나온 중학교 3학년 학생 3명은 “북한이랑 좌빨들로부터 박 대통령 구하러 나왔다. 솔직히 촛불 집회 나오는 사람들 다 문제의 본질도 모르고 나오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다 설명했는데 꼬투리 잡고 어떻게든 끌어내리고 무조건 반대만 한다. 최순실이 잘못 했는데 세월호 얘기는 왜 나오는 건지 모르겠고, 솔직히 박근혜 대통령님이 잘한 것도 많은데 욕하기만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잘한 것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들은 웃으며 “종북척결”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학급에서 이런 말 하면 애들이 일베충이라고 말도 못하게 하다”며 “완전 독재시대 같다. 태극기 집회 처음 나와봤는데 해방된 기분이다. 우리 셋이라도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이진주 기자

부부인 직장인 안모씨(30)와 최모씨(34)도 이날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려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안씨는 “나와 보니 젊은 사람들도 많은데 언론이 그동안 너무 태극기 집회엔 노인들만 나온다 이런 식으로 몰아간 것 같다”며 “처음엔 저도 박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지만 이제는 해도 너무한 것 같다. 이 기회에 좌파들이 나라를 완전히 삼키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사모 회원 박정식씨(56)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박씨는 “나라 구하러 나왔다. 오늘은 내가 진짜 오늘 목숨이라도 바치려고 한다”며 “세월호를 뭐 박근혜 대통령이 어쩌라는 것이냐. 오늘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텐트) 밀어내고 태극기 꽂으러 왔다. 조상들이 지킨 나라 빨갱이들한테 넘어가면 안 된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이진주 기자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